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회장 이미전)는 3월 22일 새누리 한국학교(Mountain View)에서 ‘제54차 봄 특강 교사 연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유니스 전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관장, 이진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샌프란시스코지회장과 북가주 지역 한국학교 선생님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연수는 곽은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미전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교사 연수를 통해 한인 교사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추고, 이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수의 1부에서는 강임산 소장(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장)이 강연을 맡아,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했다.
강 소장은 공사관의 설치 배경과 운영 과정, 당시 활동했던 외교 인물들의 업적을 소개하며,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한국이 근대국가로서 자주외교를 펼친 상징적인 장소”라며, “오늘날 한미 우호의 요람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공사관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다뤄졌다.
– 조미수교와 교류 활동: 1882년 체결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계기로 이루어진 외교 관계와 교류의 시작.
– 공사관의 설치와 운영: 1889년 미국 워싱턴 D.C. 로건서클에 설립된 공사관의 역할과 활동.
– 공사관의 인물들과 외교활동: 고종 황제의 특사로 파견된 이상재, 민영찬, 박정양 등 외교관들의 활약상.
– 공사관의 건축적 특징: 미국식 빅토리아풍 건축 양식과 한국적 요소의 조화.
– 공사관의 복원과 활용: 일제에 의해 강제 매각된 후 대한민국 정부가 2012년 재매입해 복원하고, 공사관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한미 우호의 상징으로 활용하기 위한 복원 과정과 현재의 활용 방안.
강 소장은 강의 마지막에 공사관의 시대별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19세기 말~20세기 초: 자주외교와 근대국가로서의 위상을 상징.
– 일제강점기: 독립과 국권 회복을 위한 해외 거점으로 기능.
– 현대: 한미 우호의 상징이자 공동번영의 발판으로 재조명.
참석자들은 강연을 통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역사적 가치와 한국 독립운동에 미친 영향을 되새기며, 이를 차세대에 전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2부에서는 방승연 새누리 한국학교의 창작반 담당교사의 ‘한국문화 창작 수업 소개 및 체험’이 진행됐다.
방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한국 문화를 만들고, 맛보고, 느끼는 체험형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방 교사는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키울 수 있다”며, “교사들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교사 연수는 한국 역사와 문화유산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한인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강임산 소장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장으로서 해외에 흩어진 한국 문화유산의 보호와 환수 활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문화재청 전문위원과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와 협력해 ‘찾아가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인 사회와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조선이 서양 국가에 최초로 설치한 재외공관이다. 1889년 현재의 건물에 설치되어 1905년 을사늑약으로 강제 폐쇄될 때까지 16년 9개월간 운영된 대미 외교활동의 중심 무대였다. 이 기간 동안 공사관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위한 미국 내 전초기지로써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1910년 한일 강제 병합과 더불어 공사관의 소유권도 강제로 빼앗긴 뒤, 2012년 대한민국 정부가 다시 매입해, 2018년 5월 역사전시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때마침 2024년 9월 미국 연방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법적 지위를 획득해 그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19세기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의 자주외교, 근대화의 거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공사관은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 조국 독립의 상징으로 재미한인사회와 함께 해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Old Korean Legation in Washington D.C.)의 위치 및 개요는 다음과 같다.
. 위치: 워싱턴 D.C. 로간서클 15
. 건립:1877.12
. 입주:1889.02.
. 매입:1891.12. / 고종
. 업무 중단: 1905.11. / 을사늑약 ( 운영 기간: 16년 9개월 )
. 강제 매각:1910.09. / 일제
. 재매입: 2012.10. / 국가유산청문화유신국민신탁
. 복원 공사: 2015.09.~2017.12.
. 재개관:2018.05. / 국가유산청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 법적 위상: 국가사적지 National Park Service 2024.09
. 건물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 연면적 578.83m(175.4평)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