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회장 곽은아)가 제55회 봄 교사연수회를 개최하고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재조명했다.
협의회는 지난 3월 21일 마운틴뷰 소재 새누리 한국학교에서 산호세 지역 회원교 교사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회를 열었다. 이어 23일에는 거리상의 이유로 참석이 어려웠던 세크라멘토 지역 교사들을 위해 현지를 직접 방문, 약 2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별도 연수를 진행하며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이번 연수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박기태 대표를 비롯해 권소영·구승현 연구원이 강사로 참여해 “우리가 대한민국 AI 외교관”을 주제로 진행됐다.
곽은아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계절인 봄처럼 교실에서의 작은 가르침이 학생들에게는 큰 성장의 씨앗이 된다”며 “교사들의 관심과 헌신은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며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다음 세대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세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의 허혜정 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주말마다 꾸준히 교육 현장을 지키는 교사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허 원장은 “연간 약 32주 동안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재외동포 차세대가 정체성을 더욱 단단히 세워가고 있다”며 “한국어 학습을 넘어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문화적 자긍심을 키우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분들이 바로 교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수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좋은 사례를 공유하며 위로와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수는 박기태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박 대표는 북가주 지역 독립운동가이자 ‘백미대왕’으로 불리는 김종림 선생의 삶을 담은 영상을 이번 연수를 위해 제작·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종림 선생은 자신의 전 재산과 40에이커의 토지를 바쳐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공군 전투기 구입과 비행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장을 설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헌신을 소개하며 오늘날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의 역할과 연결지어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속 의병들과 이를 기록한 캐나다 출신 종군기자 맥켄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름 없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권소영 연구원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한국 역사·문화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반크가 그동안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아온 활동이 이제 AI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실제 AI에서 나타나는 한국 관련 오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공공외교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바른 정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어려운 역사와 문화를 보다 시각적이고 쉽게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도 함께 공유했다.
구승현 연구원은 “AI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국 바로 알리기”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한류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 차’를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는 데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학교 교사는 현지 정서와 한국의 가치를 잇는 문화적 가교”라고 정의했다. 특히 효과적인 AI 활용을 위해서는 프롬프트 설계가 핵심이라며 ▲AI에 역할을 부여하는 페르소나 설정 ▲관점 전환 ▲맞춤형 스토리텔링으로 연결고리 찾기 등 세 가지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이날 연수에서는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소속 주니어리더스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축하공연도 마련돼 참석 교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연수 이후에는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와 반크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 알리기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 사업과 실행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보빙사를 따라가는 역사연수’에 이어 제2회 “한국학교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2026 하와이 히스토리 오디세이” 교사연수 계획도 소개했는데 조만간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